가상화폐, 해킹·사기 피해 작년만 5조4천억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2-12 15:59 수정 2020-02-12 15:59

2018년 17억 달러 대비 160% 폭증
해킹 피해로 30억달러 대부분 차지
사이퍼트레이스 “올해는 감소할 듯”
업계선 “해킹 위험 지속될 것” 전망

가상화폐, 해킹·사기 피해 작년만 5조4천억
지난 2019년 한해동안 해킹·사기 등으로 피해를 입은 가상(암호)화폐 액수가 약 45억2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7억4000만달러보다 160% 증가한 액수다.

비트코이니스트 등 외신은 블록체인 회사 사이퍼트레이스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19년 사기와 자금 유용으로 인한 가상화폐 피해액은 약 41억 달러다. 절도와 해킹으로 손실을 본 가상 화폐는 3억 7070만달러에 달한다.

보고서는 2019년 해킹이 2건이 이번 피해액 급증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사이퍼트레이스는 지난해 30억달러를 해킹당한 플러스 토큰 사기와 쿼드리가 창립자의 사망으로 인한 1억 3500만달러 손실을 예로 들었다.

이 외에도 크립토피아(1600만달러), 드레고넥스(700만달러) 등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으로 피해를 봤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역시 갑작스러운 가상화폐 유출로 지난해 4월 약 13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사이퍼트레이스는 올해 연말까지 가상화폐 사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가 발표되기 6일 전, 이탈리아 가상화폐 거래소 알트비츠가 해킹으로 7721만달러 손해를 보고 5월에 폐업을 하겠다고 결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업계에선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대한 위험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이퍼트레이스 데이브 제반스 CEO는 해당 피해의 상당수가 내부자들에 의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폰지사기와 악의적인 내부자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