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증명부터 석·박사 학위까지…대학가는 블록체인 열풍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2-11 14:16 수정 2020-02-11 14:16

국내·외 명문대에 블록체인 활용 봇물
신원 증명에 더해 긱종 졸업장 발급도
“DID 서비스 확산…실사용 늘어날 것”

브루프로 발급한 증명서 실제 예시(사진-아이콘루프)
브루프로 발급한 증명서 실제 예시(사진-아이콘루프)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 상용화로 인해 대학가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신원 증명이나 학적 관리도 보다 투명하고 편리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항공과대학(포스텍)은 2020년 전체 학·석·박사 졸업생의 학위기(성취도 인정 수여 증서)를 블록체인 증명 발급 서비스 ‘브루프’로 발급한다. 지난해 포스텍 정보통신대학원 블록체인 최고 경영자 과정에서 수료증을 블록체인 증명서 형태로 발급한 적이 있으나, 모든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위기 발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루프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루프의 ‘블록체인 발급 서비스’다. 기관이 별도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증서를 발급할 수 있어 종이 문서 발급 및 보관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블록체인 증명서는 수령자가 어디서든 쉽게 조회할 수 있고 증서 정보 공개 여부를 직접 활용할 수도 있다.

브루프를 활용한 학위기 역시 수령자가 어디서든 쉽게 조회가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에 위·변조도 어렵다. 포스텍은 앞으로 학위기 외에도 다양한 학적 관리 증명서를 블록체인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학생증 카드 발급에 나섰다. 이번 학생증 카드 발급에 적용된 블록체인 플랫폼 ‘원큐렛저’는 하나은행이 자체 개발했다. 원큐렛저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 기관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은행과 대학이 카드 발급 대상자의 학적 정보를 직접 검증해 발급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지만 원큐렛저 플랫폼 활용으로 실시간으로 학적 정보의 공유와 검증이 가능해졌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원큐렛처 플랫폼 참여 기관을 확대해, 연계기관과의 정보 공유와 증빙서류 간소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세종텔레콤과 아이디노도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학사정보관리 플랫폼(SER)’ 구축과 상품 개발을 위해 두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SER를 국내 대학과 교육기관에 적용해 사용자 편리성을 대폭 제고할 예정이다.

이런 블록체인 증명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다양한 DID(탈중앙화 신원식별 시스템)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실제 병무청은 공공기관 최초로 라온시큐어와 함께 ‘블록체인 간편인증’ 서비스를 지난달 21일 오픈한 바 있다. 새롭게 구축된 병무청 민원 포털 사이트는 DID를 기반으로 공인인증서 없이도 쉽고 간편하게 로그인해,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리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개인 신원을 확인 증명하는 DID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문서 절감 등의 비용 감소, 인증 단계 축소로 사용자 편의성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