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중동 불안에 웃는 ‘비트코인’ 30% 급등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2-06 14:23 수정 2020-02-07 18:07

글로벌 위기에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주목
이더리움·이오스 등 주요 알트코인 값도 ↑
“오는 5월 반감기 도래…상승 모멘텀 충분”

신종 코로나·중동 불안에 웃는 ‘비트코인’ 30% 급등
가상(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올 초 미국과 이란의 군사 갈등 우려 및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글로벌 확산 우려에 수식 상승 중이다. 위기 때 수요가 증가하는 안전자산 ‘금’과 같이 비트코인이 향후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6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1100만원 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1일 오전 9시 기준 833만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은 6일부터 본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기습공격으로 이란의 군사령관 술래이마니을 제거하고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이 깊어지자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국제 정세 불안에 금과 엔화 등 기존 안전자산과 더불어 비트코인까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포함된 것.

실제 1월 1일부터 5일까지 비트코인 최대 거래량은 3일 5900개(일)이었으나, 7일엔 8900여개, 8일엔 1만3000여개까지 폭증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1월 14일 다시 거래량이 1만개를 넘기는 등 수요가 급속히 늘었다.

수요 증가로 10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전일 1100만원 대에 진입하는 등 수직상승 했다. 2020년 들어와 40일도 안 되는 시점에 약 30% 이상 가격이 뛰어오른 것. 특히 비트코인은 29일부터 4일까지 숨 고르기 구간을 보내다, 전일에만 약 10%의 가격 변동률을 보였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다. 비트코인 하드포크(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을 업그레이드하는 기술)결과로 탄생한 비트코인캐시·비트코인에스브이 외에도 리플·이더리움·이오스 등 주요 코인들도 강세다.

이더리움은 올해 들어 약 70%가량 값이 뛰었으며, 리플(45%), 이오스(70%) 등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두고 해석하는 시각도 여러 가지다. 규제나 제도 등이 미흡해 투기의 성격이 강해, 아직 안전자산으로 취급받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심화에도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던 점 등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충분히 차세대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오는 5월 반감기(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도 예정되어 있어 추가 상승 모멘텀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한편 이에 대해 미국 CNN비즈니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작게 가져갈 것”을 당부했다.

장가람 기자 jay@